티스토리 뷰

똑같은 실수를 몇 번이나 반복하는 아이를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날 때가 있습니다. "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지?"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오고, 결국 소리를 지르고 나서 후회하게 되죠.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 속에는 아이의 신호가 담겨 있고, 부모의 반응은 그 신호에 대한 답장이 됩니다. 오늘은 반복되는 실수 앞에서 부모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공감’과 ‘단호함’ 사이의 균형점을 함께 찾아보려 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 공감으로 대하기 vs 단호하게 경계 짓기 (감정 공감, 훈육 균형, 부모 반응)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 공감으로 대하기 vs 단호하게 경계 짓기 (감정 공감, 훈육 균형, 부모 반응)

공감: 실수에도 이유가 있다

아이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 단순히 "말을 안 듣는다"거나 "버릇이 없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반복은 의외로 도움 요청의 신호일 수 있어요. 아직 익숙하지 않거나, 감정 조절이 어려워서, 혹은 자신이 왜 혼나는지 정확히 몰라서 그런 행동을 반복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계속해서 동생을 밀치는 아이가 있다고 해볼게요. 이미 여러 번 혼났는데도 또 그런다면, 그건 "질투나 감정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표현일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엔 "또 밀었어?"라고 다그치기보다, "동생한테 밀고 싶을 만큼 속상했구나"라고 말해주는 게 먼저입니다. 공감은 행동을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 행동 뒤에 있는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에요. 감정을 먼저 알아차려주면 아이는 방어하지 않고 마음을 엽니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소 ‘왜 그 행동이 문제인지’ 설명이 통하기 시작하죠. 실수는 단지 행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감정의 표현 방식이 서툰 것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단호함: 한계를 알려주는 사랑도 필요하다

공감만으로는 부족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같은 실수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스스로에게 해가 될 때는 부모의 단호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명확한 경계선을 알려주는 건 사랑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단호함은 꾸짖음이나 위협과는 달라요. 겁을 주기보다는 “여기까진 괜찮지만, 이 이상은 안 돼”라는 일관된 기준을 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약속을 어기고 또 늦게 들어온 아이에게는 "다음부터는 일찍 오자"는 말보단,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외출은 잠깐 쉬자" 같은 현실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에게 경계를 주는 건 아이의 ‘자유’를 막기 위함이 아니라, 자유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주는 과정입니다. 그 안에서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나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스스로 체득하게 됩니다. 부모가 단호해야 할 땐 감정 없이 태도로 보여주는 단호함이 중요합니다. 화를 내며 단호한 건 훈육이 아니라 감정 배출일 수 있어요. 단호함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사랑은 담겨 있지만 경계는 뚜렷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균형: 공감과 단호함, 둘 다 필요한 이유

“공감이냐, 단호함이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이 두 가지는 항상 함께 가야 하는 쌍둥이 같은 존재예요. 공감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게 만들고, 단호함은 그 감정을 잘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만듭니다. 공감만 있고 단호함이 없으면 아이는 행동의 한계를 배우지 못하고, 단호함만 있고 공감이 없으면 아이는 사랑을 조건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또 실수를 했을 때, ① “네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하지만 그런 식으로 표현하면 안 돼.” ② “그래서 이건 엄마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다음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감정도 수용받고, 동시에 자신의 행동에 책임도 느끼게 돼요. 아이의 실수는 끝이 아니라 성장 중이라는 증거예요. 반복되는 실수를 통해 아이는 ‘자기 조절’과 ‘인간관계의 룰’을 배워갑니다. 우리는 그 곁에서 따뜻하게 감정을 읽어주고, 조용히 기준을 지켜주는 어른이면 충분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아이를 보며 속이 타들어가는 당신, 당신은 이미 아이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공감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단호함으로 아이의 세계에 규칙을 세워주세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나는 실수해도 괜찮고, 다시 배울 수 있는 존재야”라는 믿음을 주는 부모입니다. 오늘도 그 믿음을 만들어주는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