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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 이상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부딪히는게 바로 형제 갈등입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매일 마주하는 이 골칫거리를 그냥 넘어갈 수도, 매번 일일이 개입할 수도 없죠. 그런데 ‘놀이’를 잘 활용하면 갈등도 줄이고, 아이들이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글은 실제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놀이 기반의 갈등 해결법을 담았습니다.

놀이로 해결하는 형제 갈등, 집에서 실천법 (형제 갈등, 사회성, 공존 훈련)
놀이로 해결하는 형제 갈등, 집에서 실천법 (형제 갈등, 사회성, 공존 훈련)

1. 놀이 안에서 갈등은 자연스럽고, 그래서 풀립니다

형제자매가 함께 있는 시간, 평화로운 순간보다 티격태격하는 시간이 더 많다고 느껴지시죠?

하지만 그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배우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놀이 시간에는 더 쉽게 충돌이 일어납니다. 장난감을 누가 먼저 가졌는지, 규칙을 누가 어겼는지, 사소한 걸로 시작해 감정이 크게 번지곤 합니다.

그럴 때 부모가 심판처럼 개입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놀이 속에서 기회를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아이들과 ‘역할놀이’를 자주 해보는 거 추천합니다.

“오늘은 네가 언니 역할, 동생은 아기 역할이야” 같은 간단한 설정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런 놀이는 그 자체로 공감 훈련이 됩니다.

“아, 동생이 이래서 속상했겠구나”라는 깨달음은 말로 설명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직접 역할을 해보면서 스스로 느끼는 게 더 클 수 있습니다.

놀이의 힘은 바로 이런 데 있습니다. 억지로 가르치지 않아도, 몸으로 부딪히며 익힐 수 있습니다.

2. “우리 팀이야!” 협력 놀이가 만드는 연결감

갈등이 잦은 형제일수록 서로 돕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놀이를 통해 “너는 내 경쟁자”라는 시선을 “우린 같은 팀이야”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건 공동 미션 만들기 놀이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우리 셋이서 비밀 요새를 만들어볼까?” 하며 이불, 의자, 베개로 작은 텐트를 만드는 거죠.

하나는 지붕을 고정하고, 다른 아이는 문을 만들고, 엄마는 조명 담당입니다.

서로 역할이 정해지고 협력해야 완성되니 자연스럽게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또는 시간제한 보물찾기, 함께 하는 쿠킹 놀이, 1대1로 팀 맞춰 그림 그리기처럼

‘둘이 같이 해야만 완성되는 놀이’를 자주 시도해 봅니다.

이런 놀이 뒤엔 꼭 칭찬을 더해주세요.

“오늘 동생이 도와줘서 형이 정말 편했겠다”, “형이 양보해줘서 덕분에 완성됐네!”

이런 말 한마디가 아이들 마음에 남아 다음 갈등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놀이를 통한 연결감은 책으로 가르칠 수 없는 ‘경험의 언어’입니다.

3. 갈등이 생겼을 땐, 말보다 놀이로 풀어보세요

실제로 싸움이 벌어졌을 때,

“또 싸워? 그만해!”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 정말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는 감정 표현을 더 거칠게 하거나, 오히려 자기 마음을 숨기게 됩니다.

그럴 땐 간단한 감정 놀이 카드를 활용해보세요.

빨강(화남), 파랑(슬픔), 초록(기쁨), 회색(속상함) 등 감정을 색깔로 표현한 카드를 미리 만들어 두고,

“지금 마음은 무슨 색이야?” 하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훨씬 쉽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또 하나는 감정 분출 인형극입니다.

손인형이나 인형 두 개만 있으면 됩니다.

“이 친구가 아까 블록을 무너뜨렸대~ 그래서 이 친구는 엄청 속상했대~”

이렇게 인형이 대신 싸움을 연기하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객관화’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놀이는 감정을 풀 수 있는 안전한 틀을 제공해줍니다.

마음이 풀리면, 화도 누그러지고, 다시 웃게 되죠.

형제끼리 "나 먼저 사과할게"라는 말이 나올 때, 부모 입장에선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그 순간은 그냥 오지 않아요. 아이가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결론: 놀이 안에는 회복의 힘이 있습니다

형제자매 사이의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풀어가느냐죠.

놀이를 통해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무엇보다, 놀이 안에서 상처도 풀리고, 관계도 회복됩니다.

아이들이 오늘 또 다퉜다면, 괜찮습니다.

조용히 블록을 꺼내고, 역할 놀이 하나 제안해보세요.

그 안에서 아이는, 말보다 깊은 위로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부모인 우리는, 아이들이 놀이 속에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됩니다.

갈등은 지나가지만, 놀이로 쌓은 기억은 아이 마음속에 오래 남습니다.